고양이는 아프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아요. 겉보기엔 멀쩡한데, 속에서는 이미 병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예방 관리는 반려묘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습관이에요. 오늘은 초보 집사분들이 꼭 알아야 할 고양이 건강검진과 질병 예방 방법을 따뜻하게 정리해드릴게요.

1. 고양이 건강검진이 중요한 이유
고양이는 야생 본능 때문에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아요. 본능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이미 질병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기 건강검진은 이런 ‘숨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특히 1세 이하의 어린 고양이는 성장 발달과 면역 형성이 중요하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후엔 성묘 기준 1년에 1회, 노령묘는 6개월마다 검진을 권장드려요.
2. 고양이 예방접종 기본 스케줄
고양이에게도 필수적인 예방접종이 있어요. 감염병은 한 번 걸리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보호예요.
● 기초 예방접종 (FVRCP)
- 생후 6~8주부터 시작해 3~4주 간격으로 총 3회 접종
- 1년 후부터는 매년 1회 추가 접종 (부스터샷)
● 광견병 예방접종
- 생후 12주 이후 1회 접종, 이후 매년 또는 2~3년에 한 번 추가 접종
● 선택 예방접종
- 백혈병(FeLV), 전염성 복막염(FIP), 클라미디아 등은 생활 환경과 외출 여부에 따라 수의사 상담 후 결정
특히 외출 고양이, 다묘가정 고양이는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챙겨야 합니다.
3. 매일 집에서 확인해야 할 건강 체크리스트
고양이의 건강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돼요. 매일 아래 항목을 간단히 점검해보세요.
- 식사량: 하루 두 끼 이상 먹는 아이가 갑자기 식사를 거르면 소화기 문제나 통증 가능성이 있어요.
- 배변 상태: 변이 너무 묽거나, 모래를 자주 덮지 않는다면 장 트러블이나 요로 질환일 수 있습니다.
- 눈과 코: 눈곱이 늘거나 코 분비물이 생기면 감염 신호일 가능성이 높아요.
- 피부와 털: 털 빠짐이 심하거나 군데군데 벗겨진 부분이 있다면 곰팡이나 알레르기를 의심하세요.
- 행동 변화: 평소보다 숨어 있거나 울음소리가 바뀌면 통증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예요.
고양이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는 건 결국 ‘매일의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4. 구강, 귀, 발톱 등 세심한 관리 포인트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중요할 때가 많아요. 구강, 귀, 발톱은 건강검진 사이사이에도 꾸준히 관리해주는 게 좋아요.
● 구강 관리
고양이의 70% 이상이 3세 이후 치주질환을 겪는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구강 건강은 중요해요. 일주일에 2~3회 전용 칫솔로 닦아주고, 치석 제거용 젤이나 덴탈 간식을 병행하세요.
● 귀 청소
귀 속에 검은색 귀지가 많거나 냄새가 나면 귀 진드기 감염일 수 있습니다. 면봉 대신 고양이 전용 귀 세정액과 부드러운 거즈를 이용해 닦아주세요.
● 발톱 손질
고양이는 스스로 발톱을 관리하지만, 실내 생활이 길면 너무 길어질 수 있어요. 2~3주에 한 번씩 손톱깎이로 끝부분만 정리해 주세요. 긁는 행동이 줄고, 다칠 위험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5. 고양이에게 자주 생기는 질병과 예방법
고양이가 자주 걸리는 질병을 미리 알고 있으면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요. 아래는 대표적인 질병과 예방법이에요.
- 비뇨기 질환: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예요. 소변을 자주 보거나 통증이 있다면 요로결석이나 방광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항상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세요.
- 구내염: 입안 염증으로 인해 밥을 먹지 않거나 침을 많이 흘립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 케어가 필요해요.
- 비만: 활동량이 적은 실내묘에게 흔해요. 체중은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간식은 제한적으로 주세요.
- 피부 질환: 진드기, 알레르기, 곰팡이 감염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청결 유지와 예방약이 필수예요.
- 호흡기 감염: 재채기, 콧물, 눈물 증상이 나타나면 감기나 허피스바이러스 감염일 수 있습니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합니다.
6. 정기 건강검진 시 확인해야 할 검사 항목
고양이의 건강검진은 단순한 신체검사 외에도 다양한 검사를 통해 내부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 혈액검사: 간, 신장, 췌장, 갑상선 등 주요 장기의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 소변검사: 요로 감염, 신장 질환,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요.
- 대변검사: 장내 기생충이나 세균 감염 여부를 점검합니다.
- X-ray 및 초음파: 내장기관의 종양, 염증, 결석 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주기는 고양이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권장드려요. 특히 7세 이상의 노령묘는 6개월 단위로 검사하면 훨씬 안전합니다.
7. 계절별 고양이 건강관리 요령
● 봄·여름철
기온이 오르면 진드기와 벼룩이 활발해집니다. 외출 후엔 몸을 꼭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투여하세요. 여름철엔 더위와 습도로 인해 세균 번식이 쉬우므로, 사료와 물을 자주 교체해야 합니다.
● 가을·겨울철
건조한 날씨에는 코와 피부가 쉽게 트러블을 일으켜요. 가습기를 사용하고, 보습용 브러싱을 자주 해주세요. 또한 난방기구 근처에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8. 고양이 건강을 위한 생활 루틴 만들기
고양이는 규칙적인 일상을 좋아해요.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줄면 면역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져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간식은 하루 권장량 이내로 조절하세요. 놀이와 교감은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진짜 건강을 지키는 힘은 ‘관심’
결국 반려묘의 건강은 병원보다 집사의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사소한 행동 하나, 식사량의 작은 변화도 눈여겨보면 아이의 건강을 오래 지킬 수 있어요.
정기검진은 단순히 병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 패턴을 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꾸준한 사랑과 관심이 최고의 예방약이에요.